크라우스의 논지도 여전히 미술의 영원한 논쟁의 주제인 일루젼과 실재의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단지 일루젼의 개념 시각적인 일루젼 뿐 아니라 관념적인 것 까지 포함 는 것으로 확장되었을 뿐
투명한 이해라는 것은 작품 내부에 구조적, 내용적 핵심 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 는 것 므로 일종의 관념적인 일루젼인 셈이다. 크라우스는 일루젼에서 실재를 지향 는 쪽으로의 의식의 변화를 조각에 있어서의 현대성으로 본 것인데 그러한 변화를 특히 공간 뿐 아니라 시간의 측면에서도 감지 였던 것이다.
여기서 시간은 관람자가 작품을 경험 는 시간을 의미한다.모더니즘 비평 주로 작품 자체의 특징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었다면 크라우스는 작품을 지각하는 방식, 즉 주체와 작품의 관계로 논의의 초점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환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주체와 세계의 관계를 다시 설정한 새로운 세계관으로서의 현상학이다 .현상학에서는 무엇 보다도 칸트나 데카르트식의 근대 관념철학의 전제가 되었던 '선험적(a priori)' 주체가 부정되고 주체와 대상, 또는 관념과 물질 상호혼입되는 과정에서의 체험이 중시된다 .신체를 통하여 사유 하는 살아 있는 시간 속에서 세계가 드러나게 된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유동적이며 불투명하지만 그것이 바로 세계의 실체이다 .프리드는 카로 작품을 신체에 대한 추상적 유추로 보고 그의 조각이 암시하는 주체의 사적인 경험의 다 양성을 설명하기 위해 현상학을 인용하였다 .반면 크라우스는 현상학을 빌여 주, 객이 상호침투하는 공적인 공간 안에서의 체험을 강조하 였다 . 이렇게 볼 때 두 람의 견해 차이도 결국 일루젼과 실재의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메를로 퐁티의 이론이 프리드에 있어서는 모더니즘 조각의 소위 optical illusion을 설명 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크라우스에 있어서는 그와 같은 일루젼을 부정하고 작품의 현존성을 강조 기 위한 수단 었던 것 이다 .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